[일상] 왕초보의 오리백숙 만들기 도전

요즘 따라 힘이 없는 남편을 위해

오리백숙을 만들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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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백숙에 산낙지를 넣어 끓이려 했는데

어찌하다보니 산낙지는 사질 못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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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볼때

엄청 간단해 보였지만

막상 내가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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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요리 레벨 수준은 상중하로 따졌을때

'하'라고 할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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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요리를 잘 안하는 편이였지만

울 공주님의 마미가 된 이상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되도록 이것저것 시도를 하는 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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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에 9은 진짜 맛탱이 1도 없지만

어쩌다보면 그 중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니

10프로의 확률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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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백숙 by 왕초보​

*실패보장

*생각보다 어려움

*다시 도전할 생각 없음

*역시 백숙은 닭이지

*준비물 : 오리, 삼계재료,통마늘 10개, 대파, 양파,소주,대추,부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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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선 쓱배송으로 오리를 주문했다.

1.6kg이라고 하길래 크기가 가늠이 안됐는데

실제로 보니 엄청 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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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통 큰 닭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고

대박 큰 토종닭?이라고 하면 맞을려나?

토종닭도 본적 없지만 진짜 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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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마침 엄마 껌딱지 공주님이 배밀이를 열심히 하며 나한테 왔다.

그래서 비교해 보니 상당히 크긴 크다.

7갤 우리 공주님 만한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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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장지를 뜯다가 보니 백숙 재료가 들어 있었다.

삼계재료를 4천원이나 주고 샀는데...

진작 알았더라면 안샀을 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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뚜껑을 열어 보면 백숙재료와 핑크빛 오리가 들어있다.

생?으로 보니 더 컸다.

백숙 재료는 생가보다 작긴 해도 알차게 들어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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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을 손질하기 위해 장갑을 끼고 들었다.

진심 크다.

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껍질도 엄청 두껍고

털이 중간중간 박혀 있어 진짜 힘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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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과 궁둥이 쪽 비계를 다 제거하고

배 부분의 부속물이 작게 붙어 있어 그것도 손으로 뗐는데

닭이랑 달리 진짜 안뜯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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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중간중간 박혀 있는 털심?을 뽑느라 죽는 줄 알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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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에 30분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

다시 소주에 푹 담가 1시간정도를 재어두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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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한편에 한 솥 물을 부어 대파, 양파, 백숙재료, 통마늘 등등 다 때러놓고 끓였다.

마침 썪을라고 시동 중인 표고버섯이 있어 능이버섯을 대신해 넣었다.

찾아보니 찬물에 오리를 바로 넣음 질겨진다고 해

미리 육수를 낼겸 끓이기 시작했다.

한 10 분만 끓여도 한약재료가 우러나왔다.

(육수재료 없음 홍삼액이나 도라지차 우려낸것으로 해도 냄새가 안난다고 한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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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손질한 오리를 육수에 넣었는데 어찌나 큰지

저 큰 냄비에 겨우들어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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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참을 끓이니 색이 파는 것 같았다.

육수를 맛봐야하는데 엄두가 안났다.

마치 오리쩐내가 날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으나

맛 보니 나쁘지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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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진 2시간을 끓인 것 같다.

중간 중간 젓가락으로 찔러보며 확인했다.

냄비에 하니 너무 안익어 진짜 힘들었다.

오리는 구지 통으로 안 넣어도 될 것 같다.

왜냐 이미 배가 따져서 오기때문에 찹쌀도 따로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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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라서 넣는게 나은듯 하다.

담에 한다면 압력솥에 해야겠다.

어찌어찌 그릇에 담아 부추를 올리고 국물을 끼얹으니 그럴듯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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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다닥 남편 올 시간이 다 되어 생일상에 올리니 그럴듯 해 보였다.

시누이가 때마침 주문해준 피자가 없었으면 좀 초라해 보일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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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이 그래도 맛있게 먹어줬다.

나도 내가 한 오리백숙을 먹으며 생각보다 괜찮지만

사먹는게 훨씬 맛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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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오리 껍대기에 있는 털이 오리가 익으니 살이 수축하면서 또 나타나서 진짜 싫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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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튼 그래도 요리했다는 거에 의의를 둬...?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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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것으로 내돈주고 만든 실패작 '오리백순'의 요리 이야기를 마친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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